가맹점 공급 기름값 2배 인상? bhc 치킨 갑질 너무하네!!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한번에 60.1% 인상해 가맹점에 판매하면서 갑질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문제인지 이번 포스팅에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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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hc는 전용 튀김유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보통 15㎏ 기름 한 통에 치킨 60마리를 튀긴다고 하는데요. 이번에 치킨프렌차이즈 bhc 본사는 1일부터 이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61% 올린 14만6,025원에 가맹점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본사에선 그간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한 통(15㎏)을 9만750원(부가세 포함)에 가맹점에 공급해왔는데, 하루 전날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치킨을 튀기는데 필수적인 해바라기유는 프렌차이즈 계약으로 인해 bhc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하는 ‘필수 품목’이라, 가맹점은 다른 곳에선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는데요. 논쟁이 되는 부분은 bhc와 같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는 SPC본사의 파리바게뜨 가맹점 판매 가격은 4일에도 부가세를 포함해 7만4,800원에 판매 중이었다는 점입니다. 거의 bhc 본사가 공급하는 가격의 절반 수준이네요.

 

bhc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공지한 가격 조정안 내용

  치킨 프랜차이즈 bhc 본사가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가격을 한번에 60.1% 인상해 가맹점에 판매하자, 당연히 점주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요. bhc 본사는 국제 식량 원자재값 급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bhc 본사의 가격 인상률은 같은 치킨업계와 비교해도 그렇고, 파리바게뜨와 같이 해바라기유를 사용하는 업계와 비교해도 과하게 보입니다.

 

 

  bhc 본사는 전쟁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전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량의 60%가 나오는 이 지역에서, 이번 전쟁으로 출하량이 급감했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해바라기유의 국제 가격이 인상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bhc 전용유와 품질 차이가 없는 SPC(식용유 공급사:삼양사) 등 다른 회사들은 가맹점 공급 가격을 크게 조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조적인데요. 대두유, 카놀라유, 올리브유를 튀김유로 사용하는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인상률(15~33%)과 비교해도 bhc 본사의 인상률은 월등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 프렌차이즈의 원자재 조달 능력과 가격 협상력을 감안해도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의 가격 인상인 셈이죠.

 

  업계에 바라보는 시각 역시 bhc 본사의 해바라기유 가격 인상률이 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해바라기유 가격이 수입처 다변화로 최근에는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롯데푸드 농심 오뚜기 CJ제일제당 사조대림 등 식용유 공급사 5곳은 농림축산식품부가 5월 18일 개최한 ‘식용유 수급 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현재 시점에서 식용유 공급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 해바라기유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식용유업계 관계자는 “스페인산은 우크라이나산에 비해 1.5배 정도 비싼 편이었는데, 최근 둘 다 가격이 급등해 차이가 없어졌다”며 “스페인산 수입가는 올해 3월 1㎏당 3.8~4유로(15㎏ 환산 시 약 8만 원) 수준으로 잠시 올랐고 최근에는 2.7~3유로(15㎏ 환산 시 약 6만 원)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bhc 전용 튀김유를 제작하는 롯데푸드 관계자에 따르면 “수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우크라이나산 수입을 중단했고,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산 비중을 늘린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는데, 전쟁으로 인해 이 지역 출하량 급감이라는 말과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네요.

 

  이같은 원자재 가격 인상은  bhc 같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이중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 프렌차이즈 업체의 계약 구조상 대부분의 원자재들이 본사가 정한 가격대로 본사에서만 구입해야 하는데다가, 가맹점주들은 B2B(기업 간 거래) 거래로 취급돼 정부 가격 안정 조치의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인데요. '을'의 입장이 될 수 밖에 가맹점 입장에서는 다른 경로로 원자재를 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계약 조항으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본사의 일방적 통보를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가격 인상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도 쉽지 않은데요. 국내에서 카페보다 많다는 치킨집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해바라기유 가격이 2배가 올랐다고, 치킨값을 2배로 올릴 수는 없으니까요.

  bhc는 시중 제품과 품질 차이가 없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가맹점에 비싸게 강매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된 상태인데요. bhc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32.2%에 달해, 외식업계 평균(10%)보다 훨씬 높았으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하는데, 과연 영업을 잘해서 그런건지, 가맹점의 피눈물의 댓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부에서도 bhc 본사가 가격을 60%나 올린 것은 심한 것 같아, 본사가 적정한 가격에 가맹점에 물품을 공급하는지 살펴보겠다고 하는데, 사실 공염불처럼 들리는데요. 이렇게 가맹점에게 본사가 일방적으로 매입을 요구하는 계약 조건은 관례처럼 진행되고 있어왔는데, 그동안은 잠잠히 있다가 지금처럼 문제가 된다고 하니 살펴보겠다는게 쉽게 납득이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치킨업계 가맹점은 영세상인들로써 가맹점주가 직접 닭을 튀기다시피 하는데요.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놓는다고 해도 뜨거운 기름의 열기 옆에 있는다는 것 엄청나게 힘든 일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서 홀 영업이 축소되어 매출이 거의 배달에 의존하는 수준이고, 인건비 인상으로 알바생을 쓰기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요즘은 알바를 잘 하려고 하지 않아 알바생을 구하는 것부터 난관이라고 하는군요. 그럼에도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하루도 편히 쉬지도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강자가 약자 위에 살아남는 약육강식의 세계는 자본주의 시장 어디나 존재하는 것이지만,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서 취약해질대로 취약해진 소상공인들에게 이렇게 갑질까지 하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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