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라, 루나 코인의 끝없는 추락

  전쟁,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대란, 주가하락 거기에 중국발 코로나19까지 대외적으로 어수선한 요즘인데요. 여기에 더 눈에 띄는 소식이 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바로 루나, 테라 코인 이야기입니다. 한국산 암호화폐인 루나 코인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큰 파장을 미치고 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루나, 테라 코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비트코인인데요. 현재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1 비트코인이 약 3천6백만 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엄청나죠? 그런데, 이 비트코인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변동성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개념보다는 비트코인 자체의 화폐로서의 가치로 인해 가격의 변동이 발생하는데, 최근 시세 변화에서도 보듯이 하루의 변동폭이 백만원대가 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등장하게 된 것이 스테이블코인인데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법정화폐로 표시한 코인의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고 안정된 암호화폐를 말합니다. 가치안정화폐라고도 하죠. 암호화폐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법정화폐 또는 다른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거나, 정교한 알고리즘에 의해 공급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구현할 수 있는데요. 스테이블코인의 사례로는 테더(Tether), 제미니달러(Gemini Dollar), 스팀달러(Steem Dollars), 다이(DAI), 베이시스(Basis), 테라(Terra), 스낵(Snack), 트루USD(True USD), 유에스디코인(USDcoin), 팍소스스탠다드(Paxos Standard), 앵커토큰(Anchor Token) 등이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예전에 사용되었던 금본위제도와 유사항 모양을 보이는데요. 금본위제도는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35달러를 금 1온스로 고정시켜 교환해 주는 제도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테더(USDT)처럼 1테더를 1달러로 교환해주는 것과 비슷한 거죠.

 

  그런 스테이블코인 중에서 이번에 화제가 된 것이 테라와 루나 코인인데요. 이들 코인을 만든 것이 테라(Terra)라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다양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제공하는 글로벌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입니다. 간략히 UST라고도 합니다. 티켓몬스터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인 신현성이 권도형과 공동 창립한 테라(Terra)는 '땅' 또는 '지구'라는 뜻으로서, 땅처럼 안정적인 가치를 가지겠다는 뜻을 담고 있죠. 테라 프로토콜에는 다른 암호화폐들과 달리 가격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테라'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마이닝 토큰 '루나'가 있습니다.

  루나 코인은 다른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쓰이는 코인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건 미국 1달러의 가치를 가지도록 설계한 테라USD(UST)였습니다. UST는 1달러를 유지하기 위한 담보물이 없는 독특한 방식인데요.

 

  예를 들어 UST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유통 중인 루나를 팔아 생긴 이익으로 UST를 사서 소각하게 됩니다. UST가 소각되면 희소가치가 오르면서 1달러에 근접하게 될 것이란 원리인거죠.

 

  이 설계는 루나의 가격이 오르는 중에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루나가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으므로, 일시적인 UST의 가격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발행된 루나를 누군가 사줄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시장이 좋을 땐 루나의 가격이 상승하고, UST의 가격도 안정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의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무엇보다 UST를 예치하면 20%에 달하는 높은 이자를 주는 앵커프로토콜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게 됐는데요. 앵커프로토콜의 고금리 이자가 루나와 UST의 잠금효과를 만들어냈고, 가치상승의 바탕이 됐습니다.

 

(출처=테라폼랩스 홈페이지)

 

  문제는 UST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때 루나 가치가 동반 하락하면서 생기게 됩니다. 1UST의 가격이 0.8달러까지 하락하면 루나코인을 추가 생산해 팔아 생긴 자금으로 UST를 사들여 가격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만약 투자자들이 ‘UST가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하고 무너진다면’, ‘루나의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이라는 불신이 생기기 시작하면 누군가는 1달러가 되기 전에 UST를 팔게 되고, 누군가는 루나를 팔게 되는데요. 이때 남들이 먼저 팔기 전에 팔아야 한다는 공포심이 발동하게 되죠. UST가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채 대량 매도가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이었는데, 이 현상이 최근에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10일 1UST가 0.6달러까지 폭락한 후 0.94달러대까지 올랐지만, 1달러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공포에 다시 0.2달러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한 후 고점은 낮아지며, 하락을 계속하게 됐죠.

 

  10만 원을 호가하던 루나(Luna) 코인이 10원으로 99.99% 하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이달 6일에만 해도 10만1117원(업비트 BTC마켓 종가기준)이었던 루나 가격은 11원(12일 종가)으로 폭락하고 말았습니다. 

 

테라 코인 최근 1년 원화시세

 

  루나는 UST를 1달러로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새로 발행됐습니다. UST 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찍어낸 루나가 늘어날수록 가치는 하락하고, 다음번에 더 많은 루나가 발행되는 악순환이 이어졌습니다. 12일 오전 9시 16억4469만522개 루나였던 유통량은 하루 새 6조5303억4202만75개 루나(13일 오전 11시 기준)까지 늘었습니다. 테라 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루나 유통량을 몇 분 간격으로 새로고침 할 때마다 수억 개의 루나가 새로 발행됐죠.

  루나는 끝내 세계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대부분의 마켓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국내 거래소에선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발행량이 늘어난 만큼 가치는 끝을 모르고 떨어졌는데, 1루나 가격은 0.0001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각 거래소에서 매매할 수 있는 최저치까지 하락해 가격은 사실상 무의미해진거죠.

 

  한때 코인 시가총액 순위 6위(코인마켓캡 기준)까지 올랐던 루나는 200위권 이하로 하락했는데요. 루나재단(LFG)은 비트코인을 매수해 현물 지급준비금으로 활용한다고 했지만, 이미 복구에 필요한 금액은 이를 훨씬 넘어버렸습니다. 15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자금 확보도 추진했으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일주일간 99.99% 하락하면서 전세계 코인 시장에 충격을 안긴 루나 코인의 국내 투자자가 최소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이는 루나를 국내 코인 거래소에 보관한 투자자만 포함한 수치입니다.

  루나가 단 3일 만에 업비트와 빗썸,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됐고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 등에서도 상장폐지된 만큼 집계되지 않은 국내 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코인을 맡겨둘수록 높은 이자를 약속하는 루나의 시스템상 손실을 입은 투자자는 당분간 지속해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루나는 한번 맡겨두면 되찾기까지 최소 3주가 걸린다고 하는군요.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루나 투자 피해자들의 손실 인증 게시글로 도배되고 있는데요. 아파트 중도금이나 대출을 통해 수억원대까지 투자한 투자자까지 있다고 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면, 화폐의 가치를 정량화하기 힘든 비트코인에 비한다면 안전자산으로 알려진 달러에 연동한다는 개념은 괜찮아 보이는데요. 루나, 테라 코인 투자자들도 이런 안전성에 높은 이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믿고 투자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중도금이나 대출과 같은 여유자금이 아닌 생활자금 성격의 돈을 사용했다는 점을 보면 저변에 깔린 생각은 비트코인과 같은 대박을 노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테라, 루나 투자자들의 상황이 안타깝긴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과 부동산 투자든, 주식 투자든 여유자금으로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으면 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포스팅 ↓↓↓

[알뜰재테크정보] - 청년희망적금, 이자가 연 9%대?? 서둘러 가입하자!!

청년희망적금, 이자가 연 9%대?? 서둘러 가입하자!!

[알뜰재테크정보] - 헷갈리는 퇴직연금 총정리(DB·DC·IRP)

헷갈리는 퇴직연금 총정리(DB·DC·IRP)

전세계약할때, 인터넷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받는 법

전세계약할때, 인터넷 전입신고와 확정일자 받는 법

전세금을 지키는 안전장치와 못받았을때 대처방법

전세금을 지키는 안전장치와 못받았을때 대처방법

전세보증보험 비교 및 가입방법(HUG, SGI)

전세보증보험 비교 및 가입방법(HUG, SGI)

좋은 아파트 고르는 방법

좋은 아파트 고르는 방법

아파트 매매할때 내야 하는 세금 알아보기

아파트 매매할때 내야 하는 세금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