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같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려는 조짐을 보이며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이를 대비해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응 방안 발표 내용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방안
이번에 발표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 방안' 중에서 방역에 관련된 사항으로는 꽤 많은 내용이 있는데요, 일반인으로써는 크게 아래의 3가지 정도만 알아두면 될 것 같습니다.
1. 4차 백신 접종 대상에 50대를 추가
2. 확진자 격리를 7일로 유지
3. 일률적인 전 국민 거리두기는 지양
코로나19 재유행 관련 Q&A
이러한 발표 내용에 맞춰 코로나19 확산과 관련된 궁금증을 Q&A 형태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재유행 상황 악화 시 거리두기는 어떻게 되나요?
A. 정부는 영업시간·사적모임 제한 등 전 국민 대상의 일률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 한해 거리두기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입니다.
Q.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A. 진단·검사는 지금처럼 동네 병·의원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를 계속 인정하며,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는 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검사를 무료로 진행합니다. 검사부터 진료, 치료제 처방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은 7월 말까지 1만곳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우리 동네 원스톱 진료기관은 12일 오후 기준 6353곳이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격리 의무 기간은 7일로 유지한다.
Q. 4차 백신 접종 대상이 50대로 확대됐는데, 40대 이하도 맞을 수 있나요?
A. 기저질환자가 아니면 본인이 원해도 4차 백신 접종이 불가능합니다. 다만, 감염취약시설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는 가능합니다.
Q. 치료제 처방은 어떻게 하나요?
A.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 등 먹는 치료제는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야 복용할 수 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만 12세 이상 기저질환자가 처방받게 됩니다. 라게브리오는 만 60세 이상과 면역저하자, 만 18세 이상 기저질환자가 처방받으며, 먹는 치료제 비용은 정부에서 지원합니다. 다만 외래 진료를 할 때 발생하는 진료비 중 본인 부담금은 내야 하는데, 1회 진료 시 5000~6000원(의원급·초진 기준) 수준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한, 약국에서 감기약, 해열제 등 약 처방을 받으면 약값 중 일부도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Q. 확진자 밀접접촉자 격리, 검사는 어떻게 되나요?
A. 확진자의 동거인은 격리를 당하진 않지만 확진자 검사일 기준 3일 이내에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무료)를 받아야 하며, 음성이라도 10일 동안은 수동 감시하게 됩니다. 확진자가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인 경우 해당 시설 내 밀접접촉자는 7일 격리 대상입니다. 이 밖에 직장에서 확진자와 식사를 한 동료는 단순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나 격리 의무가 없습니다.
Q. 치명률과 재감염률은 얼마나 되며, 오미크론에 재감염될수도 있나요?
A.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2020년 8월 2.1%에서 오미크론 유행 이후인 지난 5월 0.07%까지 낮아졌습니다. 재감염은 시간 경과에 따른 예방접종 효과 감소, 기존 감염자의 자연면역 저하, BA.5 변이의 면역 회피 경향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재감염 발생률은 4월 셋째 주 0.347%에서 5월 둘째 주 0.366%, 6월 다섯째 주 0.406%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는 BA.2 대비 35.1% 빠른 검출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면역 회피도 백신 접종자에게서 3.3배, 돌파감염자에게서는 2.9배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 면역 회피 특성 때문에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재감염될 수 있습니다만, 다행히도 중증도 증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Q. 입국 후 검사는 어떻게 달라지나요?
A. 해외 입국자가 시행해야 하는 '입국 후 3일 이내 PCR 검사'는 '1일 차 PCR 검사'로 바뀝니다. 입국 후 1일 차 PCR 검사는 7월 25일부터 시행됩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검사자는 PCR 검사가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하기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대응방안의 일환으로, 50대 이상으로 백신 4차 접종 연령대를 확대했지만, 사실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데요. 60대 이상은 물론이고 전체 평균치에 비해 치명률이 확연히 낮은 50대가 과연 4차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입니다. 발표일 기준 50대 이상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04%인데요. 이는 0.01%인 40대보다는 다소 높지만 60대 이상에 비해서는 확연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죠. 또한 발표일 기준 60대의 누적 치명률은 0.16%, 70대는 0.64%, 80세 이상은 2.69%로써, 이 역시 전 연령대 평균 치명률(0.13%)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연령대별 인구당 확진자 수도 적은 편인데요. 발표일 기준 인구 1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는 50대가 2만6607명으로 2만3000~2만6000명대인 그 위 연령대보다는 다소 높지만 4만명대인 20~40대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실적으로 50대 이상에서 굳이 4차 접종을 받으려 할지 모르겠네요.
코로나19 치명률과 확진자 비율 뿐만 아니라 BA.5 변이가 기존 백신에 대해 면역 회피 특성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50대 이상 백신 4차 접종 참여 여부에 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50대가 4차 접종을 한다고 해도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국민 입장에선 부작용에 대한 위험 부담을 굳이 감수하고 백신 접종에 나설 당위성이 크게 약화된 상황이기도 하고, 백신 패스 등 접종을 강제하는 요인도 없어져 3차 접종까지만 해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것이죠.
따라서, 전문가 입장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보다는 차라리 유증상자에게 신속하게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하는군요.
최근에 지인의 친구분 어린 아들이 코로나19 확진이 되었다는데, 제대로 손도 써보기 전에 하늘나라로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엔데믹으로 코로나19는 감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인도, 그 친구분도 황망하기 그지 없었다는군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너무 긴장을 끈을 일찍 늦춘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분들 항상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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