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국토부에서는 김포한강2지구를 콤팩트시티로 조성하고, 지하철 5호선을 김포까지 연장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그동안 열악한 교통환경으로 인한 김포 지역민들의 불편이 해소될 전망입니다. 이번 발표의 계획 내용과 콤팩트시티, 그리고 지하철 5호선 연장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교통
이번에 발표한 김포한강2지구를 알아보기에 앞서 기존 김포 한강신도시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는 경기도 김포시에 건설된 2기 신도시로, 구래동, 마산동, 장기동, 운양동이 포함됩니다. 아래의 지도에서 표시된 것처럼 약간 아령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원래 계획에서는 이런 모양이 아니었는데, 추진 과정 중에 사업부지 내에 군사시설이 중간에 포함되어 있어 계획대로 부지가 확보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지의 오른쪽에는 중간에 비어 있는데, 이 곳은 김포 장기지구라는 이름으로 따로 조성되었습니다.
김포 한강신도시란 이름에 대한 유래에 대해서는, 원래 양촌신도시가 될 뻔 했으나 신도시 부지 중 양촌에 해당하는 곳은 전체의 1/3에 불과한 데다가 '양촌' 지명이 농촌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인접한 한강에서 따와 '한강신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외지인들이 한강 하면 서울특별시를 떠올리기 때문에 김포시 내부를 제외하면 김포한강신도시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계획단계에서의 인구 및 주택건설계획은 5만 6천여 세대에 인구 15만 3천명으로 계획되었으나, 2019년 12월 주민등록조사에 따르면 인구는 약 15만 6천명이라고 합니다.
위의 도면은 김포한강신도시 조성 당시의 광역교통계획인데요. 개발 초창기에는 여러 노선들이 수없이 생겼다가 바뀌었다가 사라졌다가를 반복했는데 그동안 김포한강신도시 지역민들은 교통 환경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김포골드라인이라고 불리는 김포도시철도가 김포공항역에서 양촌역까지 10개 역을 연결하며 2019년 개통했으나, 골드라인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경전철 2량 규모로 작아 혼잡도가 극심하고 역마저도 경전철 규모에 맞춰 지어졌기 때문에 더 늘릴수도 없는 것이 현재의 김포한강신도시의 교통 환경입니다.
김포도시철도의 혼잡도는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서울에서 가장 극심한 혼잡도를 가진 노량진-동작 구간의 185%보다 높은 241%에 달합니다. 이 노선으로 출근할 경우, 기본적으로 열차를 한두번은 그냥 보내야 간신히 탈수 있다고 하네요.
김포 한강2지구 조성과 지하철 5호선 연장
이런 서울 접근성의 불편함에 따라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은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화차량기지와 건설폐기물 처리 업체 이전 문제, 연장 세부 노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 사업 타당성을 확보할 정도로 배후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좀처럼 논의가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양곡지구 사이에 있는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대 부지 731만㎡를 '김포한강2지구'로 지정하고, 4만6,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를 조성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동시에 김포한강2지구와 주변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보통 택지 조성 규모가 330만㎡를 넘어서면 신도시로 분류하게 되는데. 김포한강2지구는 2배가 넘는 셈이죠. 이 김포한강2지구에는 총 4만6,00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됩니다. 세부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물량의 60%는 공공이 짓고 나머지 40%는 민간 건설사에게 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포한강2지구의 사업지는 위와 같이 기존 김포한강신도시 사이의 부지로써 이로써 김포한강신도시가 완전한 하나의 사업지가 되는 모양새입니다.
정부에서는 김포한강2지구를 조성하는데 있어, 서울 지하철 5호선을 연장하여 역세권 중심으로 고밀 개발하는 '콤팩트 시티'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역세권 콤팩트시티란 것은 철도역을 중심으로 광역교통과 연계하여 고밀도로 복합기능을 갖춘 도시 모델을 말합니다.
김포한강2지구에 광역환승센터를 비롯한 5호선 신규역이 신설되고, 이를 중심으로 주변으로 5호선 연장이 추진될 예정인데요. 김포한강2지구 조성 계획 덕분에 김포시, 서울 강서구 등 3개 지자체가 그간 걸림돌이 된 시설물 이전에 합의했고, 신도시 조성에 따른 수요 충족으로 5호선 연장 사업까지 진행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김포한강2지구는 내년에 지구 지정을 마치고 택지 개발을 시작해 이르면 2027년 분양에 나설 계획이며, 계획대로 진행시 입주는 2030년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내년부터 5호선 연장을 본격 추진할 계획인데요. 5호선 연장선은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노선 기점인 장기역을 지나 종점이 될 김포한강2신도시까지 연결될 예정입니다. 5호선이 연장되면 장기역은 GTX-D, 5호선, 김포골드라인 등 3개 노선이 정차하는 트리플 역세권이 됩니다.
그리고, 철도역 인근 지구 중심부(초역세권)에는 고밀개발을 통해 대형오피스, 복합쇼핑몰 등을 배치하여 도시 거점기능을 수행하고, 복합적 토지이용으로 주거·일터·서비스 집적과 함께 스마트시티 요소도 대폭 도입할 예정입니다.
다만 김포시와 인천시 모두 5호선 연장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지자체 간 노선 협의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현재는 김포한강2지구에 5호선역을 신설하고 이를 다시 김포골드라인으로 연결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김포한강2지구에서 광화문역까지 지금은 2번 환승해 90분가량 걸리는데, 5호선 연장선을 이용하면 69분으로 이동시간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것으로 김포한강2지구 신도시 조성 발표에 그에 따른 지하철 5호선 연장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이번 발표 내용을 보면 재밌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신도시를 만드는 이유는 인구의 분산과 주거 여건 개선이라는 것을 들 수 있는데요. 여기에 추가적으로 거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교통 환경을 확충하게 됩니다. 즉, 순서가 신도시 조성이 우선이고 부수적으로 교통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인데, 김포 한강2지구의 경우는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포 시민의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지하철 5호선 연장이 우선이기 때문에, 유인책으로 김포 한강2지구를 조성함으로써 탄탄한 배후 수요를 확보해 5호선 연장에 대한 사업성을 높여 관련 지자체들의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것인데요. 신도시 조성 목적이 일반적인 신도시와는 순서가 바뀐 셈이죠.
어쨌든 이로써 그동안 지자체 서로의 이해관계로 인해서 지지부진하던 부분들이 타협점을 찾아서 다행인데요. 그동안의 계획 추진 등을 감안하면 노선과 정차역에 대해서도 한동안 시끄러울 것 같아 보입니다. 늘 있는잡음이지만, 이로 인한 사업 지연 등으로 인해 애꿎은 김포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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