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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뱅크(SVB), 뱅크런과 48시간만의 초고속 파산

by 머니블루 2023.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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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하루 한국 증시를 보면서 놀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주말을 거치면서 별다른 이벤트도 없이 증시가 새파랗게 질렸으니까요. 이처럼 한국 증시가 영향을 받은 받은 것은 주말 동안 미국 은행 자산 규모로만 16위에 해당하는 실리콘밸리뱅크(SVB)가 파산했기 때문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과 미국 정부의 대처,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뱅크런과 함께 48시간만에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
뱅크런과 함께 48시간만에 파산한 실리콘밸리뱅크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

 

  미국 주말이 지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이 소식을 들으면서 어이없었던 점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이 은행의 자산 규모가 자그만치 미국 전체 16위에 속할 정도로 대형 은행이라는 점과 또 하나는 이처럼 큰 은행이 파산까지 걸린 시간이 고작 48시간이란 점입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 이유와 과정

 

  실리콘밸리뱅크를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면, 1983년 이후 스타트업을 위한 마중물을 부어 온 곳이라 충격은 더욱 컸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은 미국 테크·헬스케어 벤처기업 가운데 44%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 2009년 이래 2300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에 참여했고요. 오늘날 글로벌 기업으로 큰 시스코, 에어비앤비, 우버, 링크드인 등 수많은 스타트업 성장과 함께 해 온 곳입니다.

 

  총자산이 2,090억 달러(약 276조)에 달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상업 은행으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무너진 워싱턴뮤추얼은행(총자산 3070억달러)에 이어 21세기 들어 가장 큰 은행이 파산한 셈입니다.

 

  이 파산의 주 원인은 물론 은행의 수익성 악화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를 따진다면 미국 정부의 기준 금리 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금리가 높아지자 신생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기업 성장이 둔화돼 예금이 빠르게 줄어들었죠. 고객이 요구하는 금리가 높아지면서 신규 예금을 유치하는 비용도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은행의 수익 모델중 하나가 안정적인 자산이라 불리는 미국 국고채를 통한 것인데, 최근의 고금리 기조가 이 수익 구조를 급격하게 악화시킨 셈이죠. 따라서, 은행 입장에서는 손실을 메꿀 방법으로 18억 달러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증권을 매각 및 증자 등의 계획을 발표하게 됩니다. 이에 불안을 느낀 회원사들이 돈을 빨리 회수하고자 대량 예금인출사태(뱅크런)로 연결된 것이죠.

 

  아무래도 개인이 아닌 기업들이다 보니 인출금액 단위도 커서 이로인한 문제가 더 불거지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 금융당국은 뱅크런이 다른 은행으로 번질 것을 염려해 속전속결로 파산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 은행은 일반 은행과는 조금 사업 모델이 좀 다르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편입니다. 주로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다른 은행들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다고 알려져 있죠. 따라서, 이번 파산의 피해자들 역시 일반 개인보다는 실리콘밸리뱅크와 거래하던 기업들인데, 이 기업중에는 작은 스타트업 기업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게임으로 유명한 로블록스나 대형 스트리밍 업체인 로쿠까지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파산으로 인한 자금 동결인데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은행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예수금이 25만 달러, 한화로 약 3억 3천만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악의 경우에는 25만 달러를 제외한 회사 자금이 몽땅 날아갈 수도 있는 것이죠. 원래는 25만 달러 이상을 보호받기 위해서는 따로 보험을 들어야 하지만, 상식적으로 은행 16위 권의 은행을 대상으로 그런 조치는 안하는게 되죠. 따라서, 너무 빠른 파산처리로 인해 미리 자금을 인출하지 못한 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은 급여 지급부터가 문제가 되는데요. 미국의 급여 체계는 특이하게 한 달에 2번 지급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일과 15일 또는 15일과 30일처럼 말이죠. 그런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러한 급여지급이 지연될 경우 세금을 부과하는 패널티가 있다고 합니다. 본인 잘못도 아닌 이 상황에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죠. 한두번이야 어떻게든 넘길 수 있겠지만, 자금 동결 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뱅크런에 몸을 사려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SVB의 파산 소식이 들리자 이러한 은행들 앞으로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이 영향으로 은행들이 줄도산 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만연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2008년 금융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하시는데요. 두 사태를 조금 더 세부적으로 보면 서로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은행들 내부적인 문제였던 것에 반해, 이번 파산 사태는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이 맞물린 외부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양으로만 본다면 후자가 더 안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은행마다 경쟁력이나 수익 모델이 다르듯이 대응 방법도 다르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전자의 모습처럼 악화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정부의 개입과 예금 전액 보증

 

  하루가 지난 미국 증시는 블랙먼데이를 무사히 넘기게 되었는데요. 워낙 파급 효과가 큰 탓에 결국 미국 정부에서 개입을 한 결과입니다.

 

  미국 정부는 동결된 자금 중에서 보호 예수금액 한도가 아닌 예금 전액을 당일부터 찾을 수 있을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예금 전액 보증에 세금을 들이지 않겠다는 방침과 함께 실리콘밸리뱅크의 주식과 채권 등을 샀던 투자자들은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안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금 전액 보증으로 인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줄도산은 막을 수 있겠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나타난 다른 중소 은행들의 취약성이 부각되어 충격 여파가 쉽게 가시지는 않은듯합니다. 그 탓에 오늘 국내 증시도 파란색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네요.


 

   이상으로 실리콘밸리뱅크의 파산 사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저 역시도 주말을 지나면서 갑자기 바뀐 분위기로 인해 알게 된 사실들이었는데, 미실현손익부터 시작해서 복잡한 내용이 많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다 빼고 알기 쉽게 간추려 보았습니다.

 

  사실, 자본주의가 발달한 미국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이지 은행이 파산하는 일은 흔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그게 자본주의의 본질일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렇다고 해도 미국에서조차 40년에 걸쳐 일궈진 대형 은행이 단 48시간만에 파산할 수 있다는 것에는 적잖게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희소식도 하나 생겼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아직도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기준금리를 쉽게 올리기 어렵게 되었다는 점이죠. 시장 전문가들은 0.25%p가 최대치일꺼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국의 금리 인상에도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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