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테크 블로거 머니블루입니다.
오늘은 제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마땅한 이름도 없고, 이렇게 투자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몰라서 그냥 제 마음대로 "네이버 증권 투자법"이라고 이름 붙여봤습니다. 비법이라고 한건 뭐.. 좀 있어 보이려고.. 험.
이 투자법은 사실 이전 글에 언급한 송경헌 저자의 "저평가 종목 선택의 비밀"이란 책에서 나온 방법을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서 말하는 투자 방법 포인트를 몇 가지 짚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부분도 있고, 제 마음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 현재 PER보다는 예상 PER이 업종 평균 PER보다 낮아질 만한 기업을 선택
예전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이었는데요. 저평가된 낮은 PER의 기업의 경우 이미 주가가 가 이미 반영이 된 탓에 매수를 하면 하락하는 경험을 더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도 이렇게 가치가 널리 알려진 기업보다는 앞으로 더 좋아질 기업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에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 기업 분석에 있어서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활용
아무래도 애널리스트가 개인보다는 전문지식과 기업탐방이나 IR 담당자와의 대화 가능 측면에서 더 수월하기 때문에, 기업의 정보에 접근이 쉽고,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상 재무제표의 신뢰도가 더 높겠죠. 애널리스트가 작전용으로 많이 활용한다는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외국에서는 유료로 구해야 하는 리포트를 외면하고 있는데, 정보는 활용하되 리포트의 의견은 개인이 취사선택하면 된다고 봅니다.
- 당기순이익보다 영업이익이 중요
당기순이익에는 영업 활동이 아닌 부분에서의 수익도 모두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 회사가 해당 분야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영업 이익은 회사 본연의 능력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기에 중요한 판단 요소로 본다는 것입니다. 장사를 잘해서 돈을 버는 회사여야지, 투자를 잘해서 돈을 버는 회사여서는 안 되겠죠?
- 최근 1~2년간 주가가 급등하지 않았을 것
주가가 마냥 오를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 급등을 했다면, 더 이상 살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쉬어가게 됩니다. 상승할 에너지가 부족한 것이죠. 저자는 그 기준을 3~4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기왕이면 한참 쉬다가 오르는 종목보다는 사고 나서 천천히라도 오르는 종목이 좋겠죠?
- 영업이익, EPS가 연평균 20% 이상의 상승률을 가질 것
이 부분은 상당히 높은 기준인데요, 실제로 확인해본 바에 따르면 3년 연속 위의 기준을 만족하는 회사는 많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조건이라면 안 좋을래야 안 좋을 수가 없는 회사니 폭락장을 만난다고 해도 다른 회사보다 훨씬 안심되겠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영업이익이 당기순이익보다 중요하다고 해놓고선 왜 당기순이익 기준인 EPS를 따지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는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있으나 금융비용 등으로 인해서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당기순이익도 같이 증가하는 회사를 선별해야 하는데, 그 조건으로써 EPS의 증가율을 확인하는 것이라는 거죠.
이외에도 시장점유율, 수출과 내수의 비율 정도, 경쟁사, 판매처, 계열회사 현황, 원자재 가격 추이, 신규사업, 평균 판매 단가 등을 분석에 활용하고 있으나 제가 활용하고 있는 것은 위에 언급한 것들이 베이스이므로 위주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적용하는 책의 저자가 위의 방법을 적용하는 사례를 원래 절차보다 줄여서 보여드리겠습니다.
일진디스플레이(020760)
■ 기업개요
- 현재가(2012년 1월 5일 기준) : 12,600원
- 목표가격 : 17,000원
- 시가총액 : 3,418억 원
- 52주 최고/최저 : 12,750원/6,990원
- 발행주식수 : 27.1백만 주
- 외국인 지분율 : 7.3%
■ 리포트 (2012년 1월 6일 발간)
2010 | 2011E | 2012E | 2013E | |
매출액(십억 원) | 114 | 326 | 483 | 659 |
영업이익(십억 원) | 13 | 36 | 50 | 61 |
순이익(십억 원) | 10 | 28 | 46 | 47 |
EPS(원) | 394 | 1,055 | 1,496 | 1,510 |
PER(배) | 28.7 | 11.0 | 8.5 | 8.4 |
PBR(배) | 5.7 | 4.0 | 2.7 | 2.1 |
■ 기업 분석
2012년 1월에 발간된 이 리포트는 과거보다는 2012년의 추정실적에 따라 2012년 주가에 반영될 확률이 높겠죠? 이를 염두에 두고 위에서 언급한 조건을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먼저 영업이익은 2010년 130억에서 2011년에는 이미 200%로 이상 증가한 360억을 기록했고, 2012년 추정실적에서는 360억보다 39% 증가한 500억 원의 예상되어 기준 조건이 전년 대비 20% 이상 상승 조건을 만족합니다.
그다음으로 EPS 역시 2011년 1,055원에서 1,496원, 약 42%로 20%의 기준을 상회합니다. PER의 경우 2012년의 예상 PER 8.5배는 해당 연도의 코스피PER 9.8배보다 낮고, 경쟁사PER인 8.5~13.0배보다 낮으므로 조건을 충족합니다. 차트를 보면 위의 기업개요에서 적었듯이 52주 동안 6,990~12,750원의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고, 큰 급등은 없었습니다.
위의 조건 이외에도 정기보고서, 반기보고서 등을 통해서 사업내용, 매출 구성, 가격 결정력, 2012년 영업이익 급증 모멘텀과 실현 가능성 등을 파악해서 기업을 선별하는데요. 책의 예제로 기재된 기업인 만큼 매수 조건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 조건에 따라서 이때 매수를 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요??
아래는 일진디스플레이(현 일진디스플)의 2011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의 주가입니다. 중간 부분이 리포트가 발간된 2012년 1월인데, 주가가 지지부진하다가 5월부터 11월까지 급등을 했네요. 자신의 가치를 찾아간 모양입니다. 놀랍지 않으신가요??
추가적으로, 이 기업의 주식을 매수했을 때, 매도 시점을 잡는 방법에 관해서는 리포트에서 기준이 변경되었을 때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면 영업이익 상승률이 1월 리포트에서는 500억 원이었는데, 3월에 다시 발간된 리포트에서는 시장 환경 악화로 400억 원으로 줄어들었거나, PER이 시장PER 또는 경쟁사PER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올 경우 매도 시점으로 권하고 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부분이나 모호했던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의견이 일치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기에 저는 이 매수법을 따라 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결국 계속 진행할 수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해보면서 깨달은 사실인데요.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정기적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게 저에게는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한 증권회사에서 상장 기업 전체에 대해서 리포트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우량한 기업이나, 언급할 필요가 있는 기업만 탐방을 가고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이마저도 매달 이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기업의 리포트를 찾기 위해서 항상 모든 증권사에 가입을 해서 리포트가 나왔는지도 뒤적거려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한 번은 매수한 기업의 사업 환경이 좋지 않게 바뀌었는데, 매도 타이밍을 잡을 수가 없어서 리포트를 찾아보았지만, 무려 몇 개월 동안 발간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주가는 하락하는 상황이었고, 그 몇 개월이 지나서 나온 리포트는 어이없게도 영업이익 같은 지표가 업황 부진으로 인해 반토막이 되어 있더군요.
리포트를 필요할 때 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증권사에서 모든 기업을 다 다루고 있지 않아서 리포트 탐색에 시간이 너무 소요되는 비효율성으로 인해서 저는 이 방법을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다 알지 못할 바엔 단순화시키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저만의 방식을 만들어서 하는데요, 큰 수익을 얻었다고 하기에는 테스트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조금 더 단순하게, 하락장에도 마음이 덜 불안한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에 관해서는 다음 리포팅에서 자세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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