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재테크 블로거 머니블루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을 보면서 황당한 기사가 있어서 이렇게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주식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제목을 보고 말도 안된다고 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상장된 주식은 대부분이 10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물론, 300만원 이상 되는 주식도 있긴 하지만 일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이상이 되면 유동성을 위해서 액면분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1주당 금액이 크질 않습니다. 대표적인 주식이 삼성전자이죠. 한때 150만원 이상을 넘나들다가 액면분할로 인해서 지금은 주당 7~8만원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이런 것처럼 주가가 크게 높지 않다보니 대부분의 상장 주식들의 배당금은 몇 백원부터 시작해서 많아야 1만원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만약, 주가가 100만원인 주식이 제목처럼 1주당 배당금으로 5만원을 준다면 주가의 5%인 셈인데요. 이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에서 몇프로를 배당으로 주느냐를 따져서 시가배당률이 몇 %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에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 비교만으로도 엄청난 배당금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무슨 주식 이야기냐고요? 바로 효성티앤씨라는 종목입니다. 효성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효성티앤씨라는 이름은 낯선 편이죠. 이 효성티앤씨가 사고를 쳤습니다.
아래는 한 경제 기사의 원문입니다. 한번 보시죠.
효성티앤씨(298020)가 시가배당률 10%에 육박하는 ‘통큰 배당’을 결정했다.
23일 효성티앤씨는 2021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한 주당 5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9.3%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2020년 주당배당금(5000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0배가 급증했다. 효성티앤씨의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5만 원은 이를 뛰어넘는 규모다. 하나금융투자는 주당배당금을 1만 원으로 전망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호황으로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은 1조 4237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34% 급증했다. 매출액은 8조 59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66.5% 늘었다. 효성티앤씨 측은 “자사주에 대해서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으며 주주총회의가 열리는 오는 3월 17일부터 1개월 이내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출처 : 서울경제]
솔직히 5천원 배당하던 회사가 주가가 50만원도 안하는데, 5만원을 배당한다는 말이 잘 믿기지 않아서 직접 공시를 찾아봤습니다.
맞네요. 시가배당률이 자그마치 9.3%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원점으로 되돌려서, 저는 이 종목의 이야기를 왜 하고 있는 걸까요?
사실, 이 종목은 제가 거의 몰빵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종목입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우크라이나 전쟁 임박 상황과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하락이 마음이 편치를 못한 상태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주식 개장부터 보니 코스피와 코스닥이 큰 하락으로 시작하더군요. 당연히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제 종목의 하락 정도를 봤는데, 신기하게 오히려 3% 상승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해당 종목의 뉴스를 보니 위와 같이 배당소식이 전해져 있었습니다.
오늘 현재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48만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저는 해당 종목을 20주를 보유하고 있답니다. 1주당 배당금이 5만원이니, 배당금만 100만원! 대박이죠? 물론, 제게는 엄청난 희소식입니다만, 반면에 속이 쓰리기도 합니다.
저는 이 종목을 가지고 지난해 몇차례 매매를 반복해서 짧은 기간 동안 약 30% 정도의 꽤 큰 수익을 거뒀었습니다. 그리고, 더 상승할꺼라고 보고 더 큰 금액을 베팅했었죠. 그게 작년 8월 초입니다. 그때 제 매수가격이 약 87만원입니다. 속이 쓰린 이유, 아시겠죠? 네 맞습니다. 거의 반토막입니다.
아래 차트에서 빨간 화살표쯤이 제가 재 매수한 날입니다. 그때부터 줄곧 흘러내렸네요.
아마도, 이 배당금도 그런 주가하락에 따른 달래기 용도인 셈입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보상해 주니 믿음은 가는군요.
만약 누가 제게 이 종목을 매도할꺼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사실 더 사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래는 네이버 증권에서 볼 수 있는 효성티앤씨의 실적분석입니다. 저는 현재의 PER이나 실적보다는 앞으로의 실적을 많이 보는데, 네이버의 이 표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보는 부분은 영업이익입니다. 회사는 투자 이익보다는 영업으로 이익이 나야 하고, 그 이익은 증가할 수록 좋겠죠. 그리고, 다음으로 ROE를 봅니다. ROE는 한마디로 얼마나 자본을 효율적으로 굴려서 돈을 잘 버느냐를 나타내는 건데요. 전년도 25.10%에 비해서 84.64%라면 비약적인 상승 아닌가요? 사실 10%라고 해도 ROE가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보는게 EPS(주당순이익)의 증가 추이를 봅니다. 적어도 작년보다 20%는 증가해야 합격인데, 이건 20%가 아니라 600%군요. 영업이익 증가율이 그정도니 당연한 거겠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PER입니다. 책에서도 그렇고, 미디어에서도 PER 낮은 종목이 좋다고 하는데, 이미 PER이 낮은 종목은 심리가 주가에 다 반영되었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현재 PER이 낮더라도 앞으로 PER이 더 낮아질 종목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효성티앤씨가 그런 요건을 충족하는군요.
배당금은 사실 별로 보지 않는 항목인데, 이때는 이익 증가로 인해서 1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예상하고 있었네요.
표로 좋은 종목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제가 보유한 종목이면, 무슨 종목인지는 알아야 겠죠? 전자공시시스템에 가서 효성티앤씨의 '사업보고서' 또는 최근 '분기보고서'를 보겠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
많이 본 문서 최근 3영업일 기준 가장 많이 본 공시를 보여줍니다.
dart.fss.or.kr
효성티앤씨의 사업 구조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크게 섬유와 무역 두가지로 나눌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섬유 사업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네요. 그리고, 그중의 핵심은 스판덱스 입니다.
효성은 '크레오라(creora)'라는 브랜드로 스판덱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국내적으로는 스판덱스 시장의 성장세가 좋네요.
또한, 효성티앤씨는 아래 표처럼 내수 사업보다는 수출 사업 비중이 높습니다. 지금처럼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취급될수록 환차익으로 인한 수익률도 무시 못하죠.
저는 사실 부채나 현금흐름 등의 세부적인 것은 잘 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그것까지 살펴본다고 버둥거렸는데, 그런것들은 회사 측에서 숨기거나 왜곡하려고 작정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것때문에 수업비 꽤 날렸네요. 그래서 큰 그림에서 노이즈 취급하기로 해서 위 정도만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전망을 좋게 보고 있지만, 작년보다는 낮아지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경험에 따르면 이 전망은 수시로 변하더군요. 하지만, 이 상태라면 아직까지는 적극적인 추가 매수를 할 때는 아닌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네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성적이 꽤 괜찮았었는데, 갑작스러운 박스권 횡보와 미국 테이퍼링, 금리인상 이슈 때문에 지금은 말이 아니네요. 다시 한번 반성해야 될것 같습니다.
오늘은 갑작스러운 희소식도 전할 겸, 제 주식 투자 방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할 겸 해서 포스팅 해봤습니다. 약간의 자랑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당금이 빨리 입금되었으면 좋겠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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