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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공유, 배두나 주연의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를 보고..

by 머니블루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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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재테크 블로거 머니블루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넷플리스에서 공개한 기대작 '고요의 바다'를 보고 감상평을 간단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지옥에 이어서 과연 또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기대를 모았던 '고요의 바다'가 베일을 벗었습니다.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로는 26일 4위까지 랭크됐는데요. 앞으로 어떤 평가들이 내려질지는 두고 봐야겠죠.

 

 

  심한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문맥상 이야기 안할 수 없는 부분들이기에 스포일러가 될 수 밖에 없는 점을 먼저 양해부탁드립니다. 

  

  시작해 볼까요?


  '고요의 바다'란 제목은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우리가 지구에서 봤을때 보이는 달의 검은 부분을 말하는 것으로써 여러모로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연출은 최항용 감독으로 이 작품 자체가 최항용 감독이 2014년 동명의 단편영화로 제작했던 것을 2021년 넷플릭스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2014년 작품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하군요. 시나리오는 영화 '미쓰 홍당무', '마더'등의 각본을 쓴 박은교 작가가 맡았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배우 정우성씨가 출연은 하지 않았지만, 기획자이면서 제작자입니다.

 

  작품은 총 8부작의 시리즈로써 오징어 게임, 지옥의 6부작보다는 조금 길게 편성되었습니다. 

 

  출연 배우는 주연으로 도깨비 이후 오징어게임에 잠깐 얼굴을 비친 후 처음으로 보는 공유 배우와 국내 영화에 오랜만에 출연하는 배두나 배우가 맡았습니다. 닥터 역할의 김선영 배우는 주연인듯 조연인듯 애매한 위치군요. 유 대위 역할의 그룹 엠블랙의 멤버인 이준도 이제는 가수보다는 완전히 배우로 전향한것 같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보면,

  지구는 심각한 물 부족 문제로 인해서 한강은 이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고, 시민들은 등급에 따라서 주유소같은 시설에서 식수를 배급받아야만 하고, 이런 상황이 심각해지자 SAA (한국 우주항공국)은 5년 전에 방사능 유출 사고로 전 대원이 사망하여 폐쇄된 달 표면의 발해기지에 우주생물학자 송지안(배두나)와 한윤재 대장(공유)팀을 급파합니다.

  임무는 발해기지 내에 잔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내용물 미상의 샘플을 회수하는 것.

 

  대원들의 희생보다는 샘플 회수가 우선인 SAA의 최국장, 친언니이자 발해기지의 대표 과학자였던 송원경의 죽음에 의문을 가진 송지안 박사, 오염되지 않은 더 높은 등급의 식수를 받아 딸을 치료하려는 한윤재 대장, 그리고 RX라는 다국적기업과 손잡은 대원까지, 각자의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원인도 정체도 알수 없는 임무를 갖고 발해기지를 향하게 됩니다.

 

  영화는 달 표면의 발해기지에서 5년 전에 발생했던 의문의 사고와 그 사고의 핵심이자, 이 영화의 키워드인 '월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여기서 '월수'의 존재라는 아이템이 신선한데요. 영화속의 '월수'는 바이러스의 성격을 지닌 불안정한 물질로써, 지구의 물 부족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인데, 자칫하면 지구를 멸망시킬 수도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는 이 '월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여러가지 사건들 속에서 5년 전 사고의 비밀이 밝혀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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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승리호 이후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국 작품이 두번째라 은근히 기대하고 봤습니다. 먼저, 괜찮았던 부분을 이야기하면, 

 

  첫번째는 물이 전혀 연상이 되지 않는 불모지인 달을 배경으로 하면서, '월수'라는 존재를 등장시킨 상상력이 신선합니다. 물 부족으로 인해 시민들이 등급이 매겨져서 물 배급을 받게 되는 현실까지 연계되면서 괜찮은 주제인것 같네요.

 

  두번째는 이 영화에서 가장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 달 표면의 적막함과 고요함, 그리고 세밀한 질감입니다. 제목처럼 '고요의 바다'를 말하고 싶은듯 달 전체나, 부분적인 묘사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네요. 여기에 발해기지와 우주복, 우주선 내부까지 꽤 사실적으로 잘 구현했습니다. 

  

  세번째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공유와 배두나 배우 연기 사이에서 김선영 배우의 연기가 윤활유 역할을 하는것 같습니다. 최 국장의 연기가 좀 과하지 않나 싶으면서도 그것도 나름대로 괜찮아 보이더군요.

 

  이번에는 보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몇가지 이야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첫번째로는 '월수'의 발견 경위, 감염 경로 등이 너무 설명이 없고,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원래 물이 존재하지 않던 달에서 '월수'가 어떻게 발견된 것인지에 대한 것은 그렇다 치고, 사건 진행에서 이 '월수'가 어떤 식으로 감염되는지 잘 모를 정도로 대충(?) 감염됩니다. 어떤 때는 물을 뒤집어 쓴 것만으로, 어떤 때는 호흡한 것만으로 감염되기도 하는데, 어떤 때는 연구실에서 아무 안전 장비가 없는데도 감염이 되지 않는 등의.. 제가 보기엔 일관성이 없어서 언제 감염이 되는 상황인지 긴장할 타이밍이 좀 헷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한 대장이 기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있는데, 무중력처럼 활동하는데 불구하고, 안전 라인이 아래로 떨어지는 등, 중력이 있는 것처럼 움직입니다. 우주선 내부에 있을때도 그렇고, 영화 전체적으로 무중력에 대해서 흉내만 냈을 뿐, 무중력은 무시하고 그냥 촬영한 듯한 느낌입니다.

 

  세번째로는 사건의 개연성과 이유라고 해야 될까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한 대장이 밖으로 나갔을때 뜬금없이 외부 엘리베이터가 동작하여 한 대장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이 엘리베이터의 오동작에 대해서는 원인을 모르겠다고 하고 그냥 넘어가는군요. 마치 한 대장이 밖에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장치적 요소 이외엔 아무런 의미 없는 사건인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대원 중의 하나가 5년전 사건의 죄책감으로 인해서 '월수'의 회수를 반대하는 행동을 하는데, 그에 반해 대원을 살해할때는 '월수'를 탈취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처럼 나오다가, 나중에 다른 대원을 살해할 상황에 직면했을때의 감정 상태가 죄책감의 상태로 변하는, 뭔가 정체성이 없는 존재로 변하고 맙니다.

 

  또한, 발해기지 착륙 직전쯤 해서 최첨단 기술의 우주선이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도킹 시스템이 문제가 생기고, 안전벨트가 동작하지 않는 등의 문제로 인해 불시착하게 되고 우주선은 파괴되고, 안전벨트로 인해서 발해기지 설계 담당자는 죽게 됩니다. 줄거리상 돌아갈 우주선은 없애버려야겠고, 발해기지 설계자도 죽여야 해서 그냥 뜬금없이 영화적 장치로 동작한 느낌입니다. 명색이 그래도 우주선인데, 운석 충돌이라도 좀 해서 개연성을 만들어 주던가 할 것이지... 

 

  마지막 네번째로는, 테크놀로지의 일관성 문제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달 표면에 거대한 기지도 건설하고, 우주도 쉽게 가는 정도의 기술력인데 불구하고, 안전벨트와 같은 소품이나 디스플레이 화면 등이 뭔가 원시적입니다. 반면에 인체 스캐너나 스테이터스 모니터 같은 것은 그런대로 구색을 맞춘 것들이 있는 반면, 소품이나 시설들이 뭔가 조악해 보이는 것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서 거슬리네요. 한마디로 기술의 균형이 좀 안 맞게 표현된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 때문에 집중해서 보다가도 집중이 깨지는 상황이 발생하는군요.

 

  전체적으로 사건이 좀 느리게 전개되는 것은 사람들마다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긴장감 있는 채로 끌어 간다는 느낌일수도 있고, 큰 비중 없는 사건을 가지고 너무 질질 끈다는 느낌도 있을텐데요. 이것은 우주 배경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 따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의문이 남기는 했지만, 재밌게 봤고요. 앞으로도 이렇게 다양한 배경의 한국 영화가 더 나와서 소재의 시각을 더 넓혀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포일러를 많이 하진 않았죠?? 영화를 소개하는 건데, 경계를 오락가락하면서 이야기를 다 해버리면 독자분들이 김이 샐까봐 조심하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의 매트릭스4가 그런 경우인데, 매트릭스4는 스포일러를 피해서 이야기 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추운날 감기 조심하시구요. 다음에도 좋은 영화 리뷰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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