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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일상생활정보

달걀 3개 구입하는데 100조?? (ft. 초인플레이션)

by 머니블루 2022.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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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애그플레이션, 스테그플레이션 등의 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란 단어와 농업이나 스테그네이션과 같은 단어와의 합성인데요. 이 단어 중에 인플레이션은 시중에 통화량이 늘어나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오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니 상대점으로 물가가 오르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인데요. 인플레이션의 지표가 되는 물가상승률을 확인해 보면 매년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같은 물건을 구매를 하더라도 물가상승률만큼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인플레이션을 극심하게 겪는 나라가 있는데요. 바로 짐바브웨입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짐바브웨는 2000년대 초반부터 극심한 인플레이션, 초인플레이션을 겪은 나라입니다. 특히 2008년 인플레이션율은 한 해 동안만 2억 3,100만%였다고 하니 엄청난 인플레이션인데요. 너무 큰 수치라 와닿지 않으실텐데요. 체감상 쉽게 이야기하면 100원이었던 물건이 1년 사이에 2억 3,100만 원이 됐다는 말입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가파른 정도가 보이시나요?

 

짐바브웨 물가상승률
짐바브웨 물가상승률

  짐바브웨의 초인플레이션은 무리한 경제정책으로 발생되었습니다. 당시 짐바브웨의 경제상황은 몹시 좋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자산과 기업 자산 등을 무리하게 회수하려던 시도로 인해 외국자본이 빠져나가고, 외환보유고가 심각한 수준으로 부족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도산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리 나라의 IMF상황과 비슷한 상황인데요. 이로 인해 발생한 경제 위기와 재정 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통화발행을 시행했는데, 너무 무리하게 진행한 탓에 인플레이션을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무분별하게 화폐를 찍어낸 탓에 짐바브웨 경제는 무너졌고, 달러는 계속 해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죠.

 

짐바브웨 최고액권인 100조 달러 지폐
짐바브웨 최고액권인 100조 달러 지폐

 

  당시 화폐가치가 하락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지폐에 유통기한을 표시해야 될 정도였습니다. 화폐를 가지고 있는 것이 손해이기에 불편하게 화폐를 사용하는 대신 물물교환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땅에 돈이 떨어져 있어도 웬만하면 줍지 않을 정도로 화폐 가치가 휴지 조각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짐바브웨 지폐 중 최고액권은 자그만치 100조 짐바브웨 달러인데요. 100조라는 단위가 무색하게 이 최고액권으로 구매할수 있는게 고작 달걀 3개였을 정도로 화폐 가치가 낮았습니다. 아래 그림은 100억 달러일때 달걀 3개를 구매할 수 있었을 때 인증 사진입니다. 100조는 여기에 '0'을 3개 더 붙이시면 됩니다.

 

 

  화폐 가치가 이렇다 보니, 짐바브웨 달러로 빵이나 우유 같은 생필품을 사려면 지폐로 가득찬 비닐봉지를 몇 개씩은 들고 장을 보러 가야 했는데, 이 때문에 짐바브웨에선 공무원, 교사, 버스 운전사 등이 미국 달러화로 월급을 지급해 줄것을 요구하는 시위가 종종 발생하곤 했습니다. 결국, 2015년 10월 1일 공식적으로 짐바브웨 달러가 폐지되었습니다. 짐바브웨는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달러와 유로화를 법정 화폐로 지정하며 짐바브웨 달러를 미국 달러로 교환해주었는데, 이때 적용된 짐바브웨 달러의 공식 환율은 미화 1달러 당 3경 5,000조 짐바브웨 달러였다고 합니다. 화폐 부피로 따지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양인지 가늠이 되질 않는군요.

  하지만 짐바브웨 정부가 미국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으로 다시 짐바브웨 달러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온전한 짐바브웨 달러 명의는 아니고,RTGS 달러, 또는 짐달러(Zimdollar)로 발행했죠. 공식적으로는 미국 달러와 별개의 통화가 아니라 결박 주화처럼 미국 달러와 1:1로 호환되는 소액지폐를 발행하여 이중체제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하며, 2016년 10월에 2달러 지폐가, 2017년에 5달러 지폐가 발행이 시작됐습니다. 1달러짜리는 동전으로 발행되었다. 그러나 이것도 잘 안 되는지 2020년 들어서는 인플레이션율이 887%에 달해 1 미국 달러 = 80 RTGS 달러까지 환율이 떨어졌고, 결국 당년 6월부터 자정 노력을 포기하고 해외 통화와 병행 사용하기로 하게 되죠. 그나마 이렇게라도 외화를 다시 들여오니 인플레이션이 아주 조금이지만 잡혔다고는 하는군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이것이 인플레이션의 무서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옛날 짜장면 값을 사례로 들면서 물가 상승을 이야기하지만 단순 체감 수준일 뿐 이에 대해서 어떠한 대책도 세우고 있지를 않고 있죠.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안전자산의 확보입니다. 부동산, 달러, 금과 같이 원화 화폐 가치와 연동성이 적은 자산이 좋겠죠. 달러 역시 화폐이긴 하지만, 기축통화국과 경제의 중심이라는 미국의 위상으로 인해 안전자산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경제 흐름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이런 흐름에 맞춰서 자산을 이동할 수 있는 안목을 기르도록 저역시 노력해야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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